단지 내 꿈을 적어서 지갑에 넣어놓는 것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내 꿈을 블로그에 매일 적는다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블로그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원리 때문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고, 생생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꿈. 블로그에는 그것들을 매일 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을 들어왔다.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유난히 TV를 좋아하는 나를 부모님은 염려하셨다. 눈도 나빠져서 안경을 쓰고도 TV만 보면 밥도 안먹고 멍하니 있으니 그럴만도 하셨다. TV를 치워버리기도 하시고, 전원을 뽑아 놓고도 했지만, 나의 TV사랑은 멈출 수 없었다. 물론 잔소리도 그치지 않았다. 

군대에서 책을 읽으면서 모든 책에서 가장 멀리해야 할 것으로 TV를 꼽았다. 그래서 난 병장이 되어서는 TV를 내무실에서 치워버리기까지 했다. 사업을 하면서는 TV를 볼 시간도 없었다. 결혼을 하고도 혼수로 TV는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컴퓨터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을 좋아했던 아내를 매우 걱정했다. 유치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저 마인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하며 말이다. 그러나 사랑은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배려해주는 것이라 했던가. 난 그게 그렇게 재미있냐고 하면서 무한도전을 보았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TV는 내 친구가 되었다. 

어릴적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TV를 보고 있어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한다. 오히려 TV를 보라고 부추길 정도이다. 그 이유는 TV를 보는데에서 끝내지 않고 블로그를 했기 때문이다. 

TV를 보고 난 후 그 감상평을 블로그에 적어놓기 시작했다. 그간 내가 읽었던 자기개발 책들을 연결시켜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사람들은 내 글을 좋아해주기도 증오하기도 했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2008년부터 계속 TV익사이팅을 운영해 왔고, 지금은 대중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연예 인터넷 미디어에 글을 기고 하고 있고, 방송, 연예 인터넷 미디어 편집장도 했었다. 연예인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시사회나 제작발표회에도 초대된다. 연예기획사에서는 내게 보도자료를 보내어 최신 뉴스를 누구보다 빨리 받아보기도 한다. 대중문화 강의도 나간다. 그냥 TV를 보고 감상평을 블로그에 적었을 뿐인데 나에게 온 것들이다. 

부수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여행도 가게 되었고, IT기기들도 누구보다 빨리 사용해볼 수 있게 되어 얼리아덥터가 되었고, 카메라부터 수많은 것들의 리뷰를 하며 스폰을 받게 되었고, 강의도 많이 들어오게 되었고,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인 TNM에 취직이 되기도 했다. 소셜 마케팅 회사인 DASOLIN을 설립하기도 했고, 지금 이렇게 책을 쓰고 있기도 하다. 

BIZ 익사이팅도 한 몫했다. 총 방문객이 몇천명 수준인 블로그이지만 내가 경험했던 사업과 읽었던 경영, 경제 책들에 대해 기록해 놓았었다. 글들을 이코노미스트나 동아비즈니스리뷰같은 저명한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벤처스퀘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고, 스타트업 미디어인 Platum의 파트너이자 소셜마케팅 전문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아내도 블로그를 한다. 아내는 미녀들의 수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 아내도 같이 시작했다. 뷰티나 여성 심리에 대해 글을 쓰다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육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다. 두 아이를 낳고 난 지금은 육아 전문가가 되어 전자책을 내고, 어플리케이션을 내고, 육아 싸이트에 육아 정보를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며 육아 전문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블로그로 말이다. 지금 아내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는 하와이에서 아이와 함께 1달 살기이다. 1년 후를 목표로 하여 하와이에서 1달간 아이와 함께 살다오는 것이다. 하와이에 가기 전부터 그 과정을 계속 써 나갈 것이고, 어떻게 그 꿈이 이루어지는지 생생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꿈을 이루어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 책은 BIZ 익사이팅에 연재를 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기로 마음 먹고 난 후 출판사를 정하기 보다 우선 글을 먼저 썼다. 어떤 출판사도 계약되지 않았고,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만 가진 채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 8월 9일부터 쓰기 시작하여 4번째 글을 발행하고 난 후 8월 12일에 페이스북에 관심있는 출판사분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남겼다. 그 날 바로 두군데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 중 한군데와 바로 계약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2년 8월 14일에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11월 말에 출간이 될 예정이다. 공저는 몇번 참여해보았지만 혼자서 쓰는 것은 처음인 초보 작가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높은 인세와 계약금까지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것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블로그에 기록하면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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