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하는 오너들은 모두 착하고 진취적이며 리더십이 강한 사람일까? 우리 각자의 사장님을 보고 있노라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악덕 기업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모두 회사를 위한 일이고, 회사를 위한 일은 결국 직원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새로운 난관들, 그리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정체됨에 바쁨속에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의 마음을 경영자는 이해할까? 매출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윽박지르기 일 수이고, 아주 작은 일이 빵구라도 나는 날엔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그 정도면 양반이다. 직원에게 함부로 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의심이나 하는 악덕 경영자가 꽤 많다. 그건 인격적인 결함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정도이다.

그런데 보고 있노라면 그런 악덕 경영자들은 성공적인 기업을 이끌기도 한다. 아마도 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으로면 스스로 악독해져야 할 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병페를 말할 때 사람을 기름으로 짜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 하지 않는가. 직원을 하나의 자본으로 취급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나는 하나의 부품처럼 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열심히 일 할 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악덕 경영자들은 결국에 스스로 망할 길을 찾고야 만다. 악을 품고 사는 그들은 경쟁 속에서는 승리를 쟁취할 지 모르지만, 결국 그 악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욕심은 자신을 낭떠러지로 몰곤 한다. 모든 것을 합리화 시켜서 자신이 악독한 것을 모르는 경지에까지 이르르면 결국 그 낭떠러지가 가까워 왔음을 암시하는 것일거다.

악덕 경영자는 항상 외롭다. 사장은 언제나 외롭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사장은 외롭지 않다. 오히려 사장은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남들과 다른 위치에 있기에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기에 외로울 수 있다. 그 외로움과 악덕 경영자가 겪는 외로움은 다르다. 악덕 경영자가 겪는 외로움은 철저한 고독 그리고 무감각한 죄책감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외로운 것은 스스로는 자신이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온갖 아부와 아첨을 해오니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지위와 돈이 없어진다면 모든 사람에게 철저히 버려질 운명이기에 더욱 외로운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사장님들은 모두 온화한 인품과 강직한 성품을 가지고 계시다. 기업을 향한 마음은 욕심이나 집착이 아니라, 열정과 사랑인 분들이다. 이러한 경영자는 결국 주위에 항상 많은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풍성함과 즐거움이 함께 할 것이다. 욕심과 가장 잘 경쟁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열정일 것이다. 흔히들 욕심과 열정을 혼돈하기도 하는데, 욕심과 열정의 차이는 욕심은 자신의 기분이 항상 나쁜 상태이지만, 열정은 기분이 항상 좋은 상태인 것이다.

입에 욕을 달고 살고, 인상은 한껏 찌푸린데다, 하도 웃지 않아 입꼬리가 처진 늘 초조하고 긴장하는 사장님들은 욕심이 가득한 악덕 경영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항상 자신있고, 긍정적이며, 격려해주고, 축하해주고, 웃으며, 눈가에 선한 주름이 가득한 스마일인 사장님은 열정이 가득한 경영자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자신이 악덕경영자인 줄 모르겠다고? 자, 그럼 거울을 보라.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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