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책은 마티 뉴마이어의 '브랜드 반란을 꿈꾸다'입니다. 얇은 책이라 집어 들었는데 굉장히 깊히 있고, 깔끔한 책이었습니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만들려고 계획 중에 있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가이드라인데로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브랜드 기획서가 하나 만들어져 있게 되는 체크리스트 형식인데요, 블로그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나씩 따라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와 마케팅, 브랜드의 차이에 대해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예전에 마키디어님이 쓰신 글에도 한번 나온 적 있죠? http://mkpost.com/11 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PR과 마케팅, 텔레마케팅, 광고,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에 대한 직관적인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25년동안 디자인을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래픽이나 도표의 활용이 매우 기발하고 예리하더군요.


이 책의 원제는 ZAG입니다. ZIG ZAG할 때의 그 ZAG죠. 모든 사람이 "예"를 할 때, "아니요"를 외칠 수 있는 사람...그런 의미의 ZAG입니다. 모두 ZIG로 갈 때 완전히 반대인 ZAG로 가라는 것인데요, 차별화로만은 부족하고 완전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좀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자가 블로그 마케팅을 염두하고 쓴 것은 아니지만, 현재 블로고스피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케팅 방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바로 광고의 악순환에 대한 내용입니다.

소제목으로는 "제 무담을 파는 광고"인데요, 현재 블로그 마케팅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광고의 효과가 악화되며 결국 기업을 무덤으로이끄는 두가지 요인이 있는데,

1. 사람들은 일방적인 메시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2. 사람들은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 두가지 입니다. 이 요인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광고의 악순환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순환의 고리는 이러합니다.

기업은 더 일방적인 광고를 쏟아낸다 -> 단기적으로 물건을 팔린다 ->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은 광고를 더 무시하게 된다 -> 광고의 효과는 떨어진다 -> ∞

스크랩 이벤트와 매우 비슷하지 않나요? 스크랩 이벤트는 동일한 컨텐츠를 수많은 곳에 뿌리며 1분에 100개를 스크랩하는 신공들을 끌여들어 엄청난 일방적인 광고를 쏟아냅니다. 그걸 또 순위로 만들어 누가 누가 잘하나 부추기기까지 하죠. 그런 광고는 상사에게 결과보고를 할 때 용이하고, 단기적으로는 물건이 팔리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많은 스팸블로그들에 쌓인 글들로 인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은 광고를 무시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기업은 무덤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Trust No Emotion
Trust No Emotion by Jeremy Brooks 저작자 표시비영리

두번째는 위장광고의 악순환인데요, 수많은 광고대행사가 실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정확하게는 광고주가 실수하고 있는 부분이죠.

기업은 광고를 더 교묘하게 위장한다 -> 단기적으로 물건은 팔린다 -> 장기적으로 신뢰가 떨어진다 -> 광고의 효과가 떨어진다 -> ∞

위장광고란 어떤 제품에 대해 장점만 부각시켜 이야기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놓는 짓을 말합니다.  저 또한 다른 블로그를 통해 여러 광고를 접해보고 실제로 진행하고 있지만, 블로그 광고의 대부분은 이런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물론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담당자가 블로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블로거일 경우는 오히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로운 포스팅을 권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광고주가 블로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겠죠.

기업은 당연히 자신의 제품에 대해 좋은 점만 부각시키길 원하고, 그에 맞춰 대행사는 그런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거들도 거기에 맞출 수 밖게 없죠. 하지만 결과는 블로그에 신뢰도 떨어지고, 대행사도 결과가 제대로 안나와 피보고, 기업의 이미지는 실추되어 브랜드 형성은 커녕 무덤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NYC: Times Square
NYC: Times Square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블로그 마케팅이 실패하는 이유는 블로그를 광고판으로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블로그는 광고판이 아니라 브랜드입니다. 또 하나의 브랜드인 셈이죠. 블로그 또한 신뢰를 먹고 살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자라납니다. 블로그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를 블로그답게 생각하는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즉, 블로그를 키워주고, 블로그 브랜드에 신뢰가 가게 만들어주어야 블로그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 마케팅은 제품이 자신있는 기업만이 활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단점을 파해치는 잔인한 글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죠. 오히려 그런 글들을 즐기고 역이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곳만이 블로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거꾸로 올라가며 생각해보자면, 먼저 블로거들은 위장광고를 시키는 광고대행업체를 거부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광고대행업체는 훌륭한 제품이 아닌 기업의 광고는 거절하거나 광고주를 고를 때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겠죠.

하지만 거의 불가능한 이론적인 말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모두가 ZIG로 갈 때 ZAG로 가는 사람은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고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사람들이 일방적인 메시지에 등을 돌릴수록 기업들은 더욱 일방적인 메시지를 쏟아 붓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광고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첫번째 단계이다." -p42


오늘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고 브랜드 반란을 꿈꾸는 이 책은 블로그 마케터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자 전략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 반란을 꿈꾸다 - 10점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재항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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