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인터넷과 거리가 먼 세대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50대들이 컴맹이지만, 익숙해지면 언어의 장벽도, 세대간의 장벽도 허물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무엇보다 점차 외로워지는 50대에 인터넷은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느릴 수 밖에 없다. 아버지께서는 컴퓨터를 배운 지 10여년이 지나셨어도, 아직도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신다. 하지만 키보드에 조금만 익숙해 진다면 인터넷을 항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또한 자녀들과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에 대해서도 힘들게 안 50대들이 왜 블로그를 써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어설픈 타자, 깊은 컨텐츠
 

50대들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다. 그래서 타자도 영 시원찮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로그는 얼마나 빨리 타자를 칠 수 있는가보다는 얼마나 좋은 컨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스킨도 어설프고, 인터넷 검색 능력도 떨어지지만, 무엇보다 50대에게는 10,20,30,40대가 가지지 못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다.

지식 시대로 넘어선 지금, 블로그는 지식 시대의 한 부분이다. 블로그는 지식을 적어두고, 그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 지식이 가장 풍부하고,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세대는 인생의 경험이 많은 50대이다. 비록 타자는 어설플지 모르지만, 그 내용은 누구보다 무겁고 깊이 있게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는 컨텐츠가 전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미 블로그로서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 때문에 50대의 블로그 글쓰기는 블로고스피어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외로움
 

많은 사람들이 소외속에 살아가고 있다. 익명으로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자신이 당한 소외감을 익명성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인터넷 공간에서 분노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 평범하지만, 평소에 억눌려 지내던 사람들이 많다. 50대의 경우 세대 자체가 외면받고 소외받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은 독립하고, 직장에서는 파워를 잃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에는 두렵기도 한 때인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소통이라는 것이 있다. 블로그가 웹 2.0의 표본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바로 이 소통이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다. 글을 쓰고, 그 아래 댓글과 트랙백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그것은 진심을 담아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어른들의 말은 일반통행이다. 또한 세대의 소외로 인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일반적으로도 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쉽게 안에 있는 말을 하기 힘든 이 시대에 이런 소통의 도구는 참 유용하다.

50대에는 우울증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는데, 그 우울증을 블로그 글쓰기로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거침없이 말하고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우울증과 소외감을 날려버릴 수 있다.

세대간의 생각 차이도 이해할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떤 사고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인터넷이고, 블로그인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많아지는 50대는 등산이나 여행등을 통해 그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 여행이 블로그 소재가 될 수 있고, 블로그를 쓸 시간도 매우 많다. 때문에 블로그는 오히려 50대를 위한 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3. 제 2의 인생을 위한 자금 마련
 

블로그 수익은 또 하나의 재미를 가져다 줄 수 있다. 50대는 이미 어느 정도 생활의 기반을 잡아두었고, 자녀들도 다 장성하여 크게 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 또한 모아둔 돈을 노후자금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아껴서 생활하기도 한다.

블로그의 수익은 어느 세대보다 50대에게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적은 돈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아둔 노후자금은 놔두고, 블로그 수익으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블로그를 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해도 되고, 여행이나 손자, 손녀들의 선물을 위해 블로그를 할 수도 있다.

적은 돈이라도 그 돈에 한해서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사용한다면, 블로그 글을 쓰는데 더 매력을 느낄 것이고, 동기부여도 충분히 될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어지고 즐거워지는 순간 그 삶은 소외와 우울 속에 있는 노을 지는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활기찬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아직 50대가 되려면 20년이나 남았기에 50대에 대해 무어라 왈가왈부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제 나의 아버지께서 60대를 바라보시고 계시다. 아버지께서는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셨고, 아버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난 아버지를 존경하고, 아버지께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 지혜를 블로그를 통해 조금만 보여주셔도 성공적인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앞으로 더욱 멋진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더욱 효도하고 노력해야겠지만, 아버지의 블로그를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드릴 것이다. 아버지의, 어머니의 블로그 글쓰기를 도와드리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블로고스피어도 더욱 따뜻해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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