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에이~ 그런 것을 뭐 하러 해!
 

블로그에 대해 알려주고 난 후 아빠의 첫 번째 질문은 그런 것을 뭐 하러 하냐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려고 블로그를 할까?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난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 새로운 취미 생활

아빠는 주말만 되시면 등산을 가신다. 산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대한민국 전국의 산은 다 돌아다니신 것 같다. 아빠와 한번 등산을 한적이 있었는데, 아빠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질 뻔 했다. 쏜살같이 올라가시는데 나는 숨이 턱까지 차서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겨우 겨우 올라간 정상에서 아빠가 사주신 좁쌀 막걸리 한잔을 마셨다. 아… 이래서 등산을 하는구나 싶었다. 터질 듯한 심장과 폐를 진정시켜 주듯 몸 속 구석 구속 퍼지는 막걸리는 정상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자유와 해방감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물론 그 다음 날부터 몸살이 나서 옴짝달싹 못했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에게 좋은 취미를 가르쳐 준 아빠에게 나도 등산만큼 재미있는 취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블로그는 감히 말하건대 등산만큼 재미있는 취미생활이다. 특히나 등산을 취미로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에게는 찰떡 궁합인 취미가 바로 블로그이다. 블로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생긴 일들을 자유롭게 기술하면 된다. 특히 등산을 하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에 담고, 글을 남기는 것은 등산 후기를 작성함으로 등산의 기록도 남기고, 등산을 하면서 느꼈던 점도 기록하고, 사람들과 등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등산의 묘미를 배가 시켜줄 수 있는 취미이다. 등산 한 것을 블로그에 남기면 그것이 바로 여행 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블로그에 등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나눌 수 있고, 인생의 교훈도 나눌 수 있다. 또한 등산에 관심이 많은 좋은 사람들도 사귈 수 있고, 때로는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기업들이 등장하여 여러 등산 장비나 등산에 필요한 경비를 대 주기도 한다. 등산을 하다가 자연을 훼손하는 장면이나 등산 시 주의점들, 등산 할 때 불편했거나 꼴 보기 싫었던 것들을 올려놓으면 그것이 바로 1인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언론이 되어 고발하고, 취재하며 그것이 후에 영향력을 끼쳐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잘하면 특종 블로거뉴스로 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아빠, 저랑 블로그해요!] - [연재] 1. 블로그가 뭐냐?

Posted by 이종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