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 2.0 프로젝트로 "2009년 블로그로 살아남기"라는 책의 원고입니다.>

의 특기는 블로그다. 이제 어느 덧 블로그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블로그를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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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지 1년만의 일이다.

군대에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접하고 나서 경제, 경영의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군대라는 특수 환경에 있어서 그랬는지 평소에는 베고 자는 용도였던 책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틈만 나면 책을 보았고, 그런 나를 향한 고참들의 시선은 고울 리가 없었다. 그래서 많이 맞기도 하고, 책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결국 300여권의 책을 읽고 전역하게 되었다.

그 때의 독서는 나에게 큰 자산이 되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쇼핑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난 주저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하기 전에 경험 삼아 시작한 것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급격하게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업계에서 1위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그리곤 여러 이유로 인해 사업을 접고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전공을 살려 실험실 생활도 해보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는 미니홈피를 정리하다가 사진 크기가 작은 사진첩에 불만을 갖고 다른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사진을 크게 볼 수 있고, 용량이 무제한에 활동이 자유로운 곳을 찾다 보니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미니홈피의 네이버 서비스 정도로 알고 있었던 나는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되었고, 블로그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되었다. 이제 블로그는 내 인생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되었으며, 실제로 블로그로 난 살아남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방송, 연예 쪽을 다루는 익사이팅TV(http://jabdam.tistory.com)와 경영, 블로그를 다루는 익사이팅 Biz & Blog(http://www.comdozer.com)이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연예인도 만나게 되고, 시사회나 제작보고회에 초대를 받기도 한다. 유명 경영 잡지에 글이 실리기도 하고, 신문사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수입원은 아니지만, 부수입원으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수입도 창출되고 있다.

 블로그로 살아가고, 블로고스피어 안에서 블로그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난 그것을 “취미를 특기로 만들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와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보통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다면 정말 금상첨화일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이 달라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선택한다. 좋아하는 것은 대게 비현실적인 것이고, 잘하는 것은 현실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분야로 가는 불행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둘 다 없을 수도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없다기 보다는 찾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만약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이 없다면 아래의 방법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1.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한 질문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보거나 들으면 가슴이 울렁거리며 흥분되는 것은 무엇인가?
-10시간을 해도 지치지 않을만한 것은 무엇인가?
-3개월 후 죽는다면 3개월 동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2.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질문
-어렸을 적에 칭찬을 받거나 상을 받은 것은 어떤 것인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등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들이 10시간 하는 것을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만한 것은 무엇인가?
-적성검사를 해보자

문제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것을 택하면 좋아하는 것으로 바꾸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것은 감정적인 것이고, 잘하는 것은 기능적인 것이다. 기능적인 것은 숙련을 통해 학습이 가능하지만, 감정적인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  좋아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시작하자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우선 그것을 주제로 하여 블로그를 만들도록 하자.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은 각 블로그 서비스 업체마다 자세한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블로그는 티스토리,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등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고르도록 하자.

잘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만드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이 그 분야를 좋아하지 않고 그냥 잘하기만 한다면 블로그를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블로그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곳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트래픽을 100만을 받아도,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려도 몇 달 동안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면 그 블로그는 살아남지 못한다. 반면 하루에 100명씩 와도, 댓글이 한두 개씩 달려도 꾸준히 계속 포스팅을 하면 그 블로그는 살아남는다.

꾸준히 오래도록 지속하는 블로그가 살아남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TV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께 혼나기 일 수 였고, 밥 먹을 때는 숟가락을 들고 입에 넣지 못할 정도로 TV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할 정도였다. 그런 내 자신을 알기에 대학생 때는 아예 TV를 내 삶에서 없애버리기까지 했다. 지금도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하지만 TV에 대한 애정은 매우 컸고, 선택적으로 관심있는 TV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고, 그것을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이 익사이팅TV의 시작이었고, 1년 동안 매일 1개 이상의 글을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다. 하지만 한번도 힘들거나 지겹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유는 TV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주저 없이 블로그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그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그저 자투리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그것은 여가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며, 스트레스를 풀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재미에 빠져 매일 글을 쓰게 되면 블로그로 살아남을 수 있다.

○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만들어라.

좋아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이제 잘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취미를 특기로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 취미를 특기로 만들 수 있다.

■ 수집
우선 정보를 수집하자. 블로그에서 정보 수집은 네이버와 같은 스크랩이나 불펌은 아니다. 원작자의 동의가 없는 스크랩이나 불펌은 저작권의 침해가 되어 법적인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RSS를 활용하자. RSS는 한마디로 신문을 받아보는 것과 동일하다. 신문을 받아보는데 대신 실시간으로 기사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블로그에서 글을 쓰게 되면 RSS라는 수집기를 통해 발행을 할 수 있고, 발행 된 글은 RSS 리더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RSS 리더기에는 Hanrss나 구글리더 등 여러 가지 리더기가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RSS리더기를 선택하면 된다. RSS에 대한 개념을 Hanrss에서(http://www.hanrss.com/help/guide_video.qst) 블로거팁닷컴(http://www.bloggertip.com)의 zet님의 동영상으로 잘 설명해놓았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Hanrss의 경우는 중요한 글을 표시해 둘 수도 있고, 즐겨찾기로 주제에 맞게 북마크로 설정해 둘 수도 있다. 또한 이메일로 보내는 기능이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메일에 저장해 둘 수도 있다. 최신 정보를 빠르게 받아보는 장점도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집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RSS리더기는 블로거에게는 필수적인 도구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RSS를 통해 수집을 해 두자. 한 분야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의견들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바꾸어주는 기초가 될 것이다.

■ 소통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같은 분야의 블로거들과 소통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포스팅을 하는 것만이 블로깅이 아니라 댓글과 트랙백을 다는 것 또한 블로깅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달리는 댓글들은 그 글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발전시켜 준다. 또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해 댓글 및 트랙백을 다는 것 또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블로그들 중 일부는 팀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의사들이 모인 코리안 헬스로그(http://healthlog.kr)나 마케터들이 모인 마케팅포스트(http://marketingpost.tistory.com)는 같은 관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글을 올림으로 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팀블로그를 만드는 것 또한 취미를 특기로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블로깅을 즐겨라

세상은 하기 싫은 것도 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라 가르친다. 물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야 말로 풍요로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단 한번 뿐인 인생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축복이 아닌 권리이다.

하나의 자본으로 생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살아가는 기계적 삶에 블로그는 숨을 틔어주고 있다. 블로그를 하는데 드는 준비물은 관심과 자투리 시간 뿐이다. 돈이 들지도 않고, 마감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양식이나 누군가의 승인이 떨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내 개인의 의견과 느낌을 기록하면 된다.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즐길 수 있고,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블로그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일부 블로거들은 돈이 목적이 되어 거짓으로 SEO(검색엔진최적화)를 시도하여 키워드만 적어두거나 불펌을 하여 트래픽을 늘려 수익을 얻으려 한다. 그것은 오래가지도 못할 뿐더러, 그런 식으로 번 돈은 결국 더 큰 돈으로 토해내게 될 것이다.

파워블로그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파워블로그는 싸이의 챔피언 노래 가사처럼 블로그를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파워블로그라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잘하는 사람이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이 이길 수 없듯 블로깅을 즐기는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블로깅을 즐기는 사람은 살아남는 것을 뛰어넘어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여러 기회와 가능성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될 것이다. 블로그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지금 바로 블로그를 시작해보자.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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