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중국의 산동성의 끝자락에 있는 위해에 있다.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에는 산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드넓은 바다가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이곳은 시골이라 조용하다. 하지만 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다. 거리엔 쓰레기 하나 없고, 사람들은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곳에 와서 신기했던 점은 허름한 시골집에도 태양열전지판은 하나씩 다 붙어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청도(칭다오)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놀랐던 점은 웬만한 집과 아파트에는 태양열전지판이 다 달려있어 장관을 이룬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인데, 이곳에서는 시골 촌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찌된 일일까? 태양열전지판이 잘 사는 집에만 달려있는 줄 알았는데 국가에서 보조해 주는 것일까? 궁금해서 네이버를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다르게 중국은 아직 태양열에너지에 대해 보조해주는 바가 없다.

태양열전지판으로 주로 온수를 데우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용의 손익분기점은 4년정도란다. 또한 태양열전지판은 대게 15년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태양열전지판을 다는 것 같다.

지금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매일 갱신하던 기름값은 서민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지금은 기름값이 약간 안정세를 타긴했지만, 아마도 기름값은 조만간 또 다시 우리이 숨통을 조여올 것이다. 기름은 한정되어 있고, 사용하는 곳은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태양열판이 지붕을 뒤덮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매를 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인 이득이 될 것이다. 또한 태양열판의 수요가 많음에 따라 공급처가 많아지면서 기술력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세계의 기술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에 태양열에너지 관련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태양열에너지 사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마주로 형성되어 주가가 요동치기도 하였지만, 중국에 비하면 많이 뒤져있는 것 같다.
도심은 물론이고, 시골의 집에도 하나씩 다 달려있는 태양열전지판은 많은 사람들의 이용에 따라 문제점 및 향상점을 빠르고 민감하게 찾아갈 것이고, 그것은 기술의 발달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태양열전지판이 보급화 되었으면 좋겠다. 대체에너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만, 물이나 옥수수기름, 전기보다도 1차적이고 영구적인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롭지 않을까 싶다. 또한 중국에 이미 저변확대된 태양열에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무역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날로 성장하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긴안목을 가지고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 동부연안쪽의 중국을 보면 이미 한국을 뛰어넘은 것 같이 보인다. 아직 내륙쪽은 한참 뒤져있지만, 조만간 따라올 것이라 생각된다. 중국을 덩치만 큰 동네바보형 같이 무시하고 얕보는 사이에 중국은 지혜와 기술을 기르고 있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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