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버릇 80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습관은 한번 잘못 들이면 마치 두꺼운 목재를 자를 때 톱길이 잘못들면 고치기 힘든 것처럼 쉽사리 바꾸기 힘들다. 또한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는 것을보면 습관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이기는 습관(전옥표)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오래만에 찾은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저자의 많은 경험과 지식이 액기스처럼 녹아있는 이 책은 수십번씩 곱씹으며 이기는 습관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 다음에는 같은 저자의 동사형인간도 대기하고 있으니 당분간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될 것 같다.


습관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보다. 이기는 습관이라 이름을 붙였으니 말이다. 이기는 습관이 있으면 지는 습관도 있고, 비기는 습관도 있고, 이기다가 지는 습관, 지다가 이기는 습관, 승부조차 하지 않는 습관 등 여러 습관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러 습관을 가지고 살고, 습관을 바꾸려 새해가 되면 항상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이내 작심삼일로 끝나고만다.

어떻게 하면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송구영신 예배를 간 나는 습관을 바꾸는 법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목사님의 설교 중 이 말이 귀에 훅~! 들어왔다. 바로 "사랑의 열정은 오랜 습관도 깨뜨린다"

습관을 바꾸는 비법

습관을 바꾸는 비법은 바로 "사랑"이다. 늦잠을 자는 아들을 깨우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아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여자친구가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어"라는 말 한마디에 다음 날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리는 자식을 보니 인생이 무상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 또한 사랑이 오랜 습관을 바꾼 1인이기도 하다. 군에 가서 들인 못된 습관 중 흡연이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더욱 골초가 되어 하루에 두 갑은 태워야 속이 시원하였다. 폐가 송곳으로 콕콕 찌르듯 아프고, 기침을 하면 피가 나오는 상태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모금 빨아야 기분이 좋았던 중독의 상태로 접어들었고, 그 습관은 아주 바꾸기 힘든 습관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와 사귀게 되었고, 아내를 사귄 날부터 담배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금연을 하고 있으니 오랜 습관이 사랑의 열정으로 깨진 것이 아니겠는가.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사랑을 해라? 그렇다. 그것이 비법이다. 애인을 만들어서 사랑을 하면 좋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방법은 아니다. 바로 열정이다. 수없이 들어 이제는 별 다른 감흥도 없어진 열정이란 단어 안에는 엄청난 파워가 숨어있다.

열정이란 단어 대신 난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라 풀어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안철수씨가 의사와 백신 개발자의 기로에 서있었을 때 멘토인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니 가슴이 울렁거리는 쪽을 택하라"였다. 그 글귀를 읽고 무릎을 탁 치며, 난 열정의 다른 말로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로 풀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습관은 시스템이다. 좋은 습관은 좋은 시스템이 되어 좋은 결과를 창출하고, 나쁜 습관은 나쁜 시스템이 되어 나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번 만들어진 시스템은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에 처음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한가지 숨겨진 버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열정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가슴이 울렁"거리는가? 난 가슴이 울렁거리다. 그리고 앞으로 할 일에 "가슴이 울렁"거리는가? 난 그런 일을 찾아 헤매인다. 그것은 오랜 습관을 바꾼다. 늦잠자기 좋아하고, 게으름의 황태자인 나는 아침 6시면 눈을 뜨고, 먼저 알아서 준비한다. 그리고 더 효율적인 습관을 가지기 위해, 이기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 난 더 울렁거리는 열정적인 일을 찾으려 애쓴다.

열정은 습관을 바꾸어준다. 그것도 이기는 습관을 바꾸어준다. 이기는 습관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느 항목 하나 만만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기는 습관에 나온 항목들은 모두 굉장히 지키기 어려운 목록들이다. 동사형인간, 축제 분위기 만들기, 프로세스 등등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다. 하지만 "열정"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그 모든 항목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들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기는 습관이 없는 것은 열정이 없기 때문이고,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열정과 사랑은 이기는 습관을 저절로 만들어지게 하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계획을 짤 때에는 큰 프레임 형식을 먼저 구상한 후 거기에 맞추어 전체 계획을 넣어야 한다. 즉, 열정과 사랑이라는 큰 프레임 형식을 먼저 만든 후에 거기에 맞추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감흥도 없고, 떨림도 없고, 울렁거림도 없는, 오히려 짜증나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계획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계획이라 해도 성공하거나 이길 수 없다.

2009년에는 오래된 나쁜 습관을 바꾸어보는 것이 어떨까? 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들을 자유롭게 그려보자. 전 세계를 여행하며 멋진 사람들을 만나며 다니는 것? 아프리카에 가서 멋진 학교를 세우는 것? 아름다운 그녀와 결혼하는 것? 세계적인 프렌차이즈를 만드는 것? 세계 여행을 하며 10개국어로 많은 외국인들과 이야기 하는 것? 최대한 많은 일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종이에 써서 지갑에 넣자. 이제 돈을 꺼낼 때, 카드를 꺼낼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릴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빠르면 내년에 그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정확한 계획과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헛된 꿈만 심어준다고 할지 모른다.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 다양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위와 같은 열정을 가진, 오랜 습관을 바꾸는 사람은 1%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1%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99%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비법이라 감히 말한다. 오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은 바로 열정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열정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1%밖에 안된다. 염세성을 가지고, 회의적으로 증오가 가득한 체 살아가는 사람은 99%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난 주저없이 열정을 택하겠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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