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갓집이 있는 안동에 가기 위해 강변역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3시 표를 끊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안동행 버스를 찾아 탔습니다. 그리고 한숨 자고 나니 안동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목표란 이런 것 같습니다. 목표를 잡는다는 것은 3시 표를 끊고 안동행 버스를 찾아 타는 것과 같은 것이죠. 물론 버스에서와 같이 한숨 푹 자고 나면 원하는 지점에 도달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야할 목표가 있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곳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목표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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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을 공군 방공포병으로 지냈습니다. 나이키 미사일 레이다 운영병이었는데 13m짜리 미사일로 마하로 날아가는 전투기를 포착하여 격추시키는 것이 저의 임무였지요. 그것을 위해서 매일 연습을 하고 매주 시험도 보았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탐색입니다. 탐색을 통해 목표물을 포착하기만 하면 레이다가 자동으로 목표물을 끝까지 쫓아가기 때문입니다. 탐색을 하는 방법은 달리 없습니다. 고도, 방위각, 거리의 3가지 제원을 거미줄처럼 아래 위로, 좌 우로 차례대로 검색해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5분안에 탐색은 물론 포착하여 발사 후 격추까지 시켜야 했습니다.

이와같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세세하고 꼼꼼함은 물론 최단 시간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선 고도, 방위각, 거리와 같이 입체적으로 목표를 잡을 수 있는 조건들을 나열해 놓고 교차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객관적인 사실들을 나열해 놓고 그 위에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옳은 방법인 것"이란 주관적 정보들을 교차시켜 나간다면 어떤 것을 목표로 설정해야 할 지에 대한 대략적 답이 떠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표 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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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을 통해 넓은 시야로 목표를 설정했다면, 이제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설정한 목표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설정한 목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항상 되내이고, 눈이 보이는 곳이라면 무조건 붙여놓고 보는 정도의 집중을 보인다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속도에 가속력이 붙게 될 것입니다.

스키나 보드를 배울 때 시선처리의 중요함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턴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슬로프의 원하는 방향 쪽의 한 나무를 선택하여 그 나무가 뚫어지도록 쳐다보는 것입니다. 쳐다만 본다고 턴이 될까 싶지만,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쉽게 턴이 됩니다. 그리고 의외로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면 얼굴이 그곳을 향해 돌아가고, 그 다음은 어깨, 그리고 허리, 그리고 다리가 차례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쳐다보았을 뿐인데 온 몸이 그 쪽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목표에 집중한다면 어느세 내 인생은 그 목표를 향해 내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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