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경제에 관한 게임이 없을까?


처음엔 아주 순수한 질문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마의 구렁텅이에 빠졌음을 알게 되었죠. ;;;



모노폴리타이쿤과 캐피탈리즘 2
이 두 게임 덕에 한동안 블로그를 포함한 내 전체적인 생활이 마비가 되었어요. 지금도 금단의 현상이 있긴 하지만, 이젠 다음 단계를 클리어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도하기가 약간 벅찬 단계까지 와서 간신히 참고 있답니다. ^^;;;
꽤 오래전에 만들어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세련되고 현실적으로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아요.
현실적이기는 캐피탈리즘이 더 현실적이었지만, 모노폴리타이쿤도 반복적인 단계속에 핵심적인 메세지를 주는 게임이었어요.

빨갛게 충혈된 눈과 손목 관절의 고통을 대가로^^;; 모노폴리타이쿤과 캐피탈리즘2를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레드오션속에 블루오션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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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허허벌판인 곳에 투자를 하게 되면 리스크가 커집니다.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어떤 소비성향을 지닌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짓는 형태를 파악한 후 재빠르게 흐름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유흥업소 위주로 건물을 세우기 시작하면 다른 업종의 유흥업소를 세우면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고, 같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윈-윈 전략이죠.

경험과 자금이 적다면 처음부터 개척하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곳에 잽싸게 편승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메세지를 얻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의류 중 리바이스를 판매하였었는데, 당시만해도 일본 리바이스를 판매하는 곳은 3,4군데 정도밖에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리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본 리바이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해 일본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죠. 그래서 저희는 재빠르게(?) 일본 리바이스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획기적인 유통라인을 만들게 되어 유통단가를 최소화시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일본 리바이스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어요. 결과는 일본 리바이스 판매의 대표적 쇼핑몰로 인식될만큼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죠.

레드오션블루오션을 섞은 퍼플오션쯤 되려나요? ^^


2. 빚으로 무리수를 두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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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타이쿤에서는 저녁 12시가 지나는 시점에 적자이면 경고를 받게 되고, 그 다음 날 저녁 12시까지도 계속 적자이면 부도가 나서 게임에 지게 됩니다. 하지만 미션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해야만 미션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빚을 지고서라도 투자를 해야 되는데요, 이게 정도를 지나치면 회복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오전 6시면 상점의 재고를 채워야하기에 그에 상응하는 큰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상점의 재고금액 + 빚 + 각종 황금카드로 인한 지출< 판매액수
이어야 겨우 턱걸이로 부도를 면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적자로 경고를 받게 되면 다음 번 부도를 막기 위해 그동안 공들여놓은 상점들을 팔거나 상품의 가격을 낮추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 기껏 게임인데도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이 가슴을 저미더군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로버트 기요사키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빚이란 레버리지로 활용된다면 큰 가속도를 붙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빚에 무리수를 두어 금액이 너무 커진다면 지렛대는 부러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IMF를 통해 국가적으로 경험해보아서 잘 알고 있습니다.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독서20]

사업을 하다보면 백원을 넣으면 만원이 나오고, 만원을 넣으면 백만원이 나오니 빚을 져서라도 더 큰 금액을 넣으려 합니다. 사업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지만, 주식을 할 때는 정말 위험합니다. 미수를 쓰는 순간 한강다리에서 다리하나 띤 격이니까요. 철저한 분석과 100%의 확신이 있을 때에만 허용해야 하는 것이 빚일 것입니다.


3. 컨셉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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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떤 것을 판매할지에 대해 정확한 컨셉을 잡아야 합니다. 소매점이 가득한 곳에 나이트클럽을 만든다던지, 유흥업소가 즐비한 곳에 장난감가게 같은 것을 만들면 매출은 안봐도 뻔합니다. 동물원 앞에 장난감가게와 아이스크림가게는 가격을 2,3배 올려도 모두 매진입니다. 부자들이 사는 곳에는 보석점이나 골동품점이 잘 판매가 됩니다. 공항 앞에는 여행사가 잘 됩니다.

의류 쇼핑몰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컨셉입니다. 다른 쇼핑몰도 마찮가지겠지만, 생필품이 아닌 이상(물론 생필품도 필요하지만) 컨셉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모든 옷을 전부 파는 집과 일본 리바이스 정품만 판매하는 집은 매출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아무거나 파는 집과 100년 전통의 칼국수 파는 집이면 더 쉽게 느껴질까요? 이만큼 컨셉이 중요하기 때문에 컨셉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잡았다고 해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컨셉입니다.
컨셉을 잘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어떤 곳에서든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좋은 컨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독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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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타이쿤과 캐피탈리즘2를 통해 포스팅을 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었네요 ^^;;;; 글을 쓴 것은 대부분 모노폴리타이쿤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캐피탈리즘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인터넷마케팅 수업시간에 마케팅게임을 해 보았었는데 마치 마케팅게임을 하는 것처럼 현실감도 있고, 접근 방법도 다양한 게임이었어요. 하지만 조금전까지 가장 오랜시간을 들여 한 게임이 모노폴리타이쿤이라 제 머리속엔 온통 모노폴리타이쿤이랍니다. @@

이제 게임 그만하고 블로그할랍니다. 게임은 너무 무서워 ㅠㅜ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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