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매일 해야 하는 이유를 작성하고 난 후 댓글에 왜 구지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하는 글이 달렸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왜 우리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까? 무엇이 블로그로 사람을 이끄는 매력일까.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익사이팅 B&B가 존재하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기에 이 문제는 꼭 살펴보아야 할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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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록

처음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시작하는 것 같다. 또한 기록을 위해 계속 운영하기도 한다. 블로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주위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익사이팅TV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나를 마치 전문 기자인양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다. 요즘은 블로그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기는 매한가지다.

블로그를 가장 많이 접하는 이유는 아마도 기록일 것이다. 자신의 삶이나 생각을 남겨놓기 위해서 만든 사이버공간인 셈이다. 나 또한 처음 블로그를 접한 것은 미니홈피를 통해서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제법 잘 꾸며놓았었다. 도토리를 많이 투자하여 사진과 글들을 올려놓았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블로그라는 것이 네이버에서 싸이월드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미니홈피의 새로운 이름인 줄만 알았다. 싸이월드의 사진이 너무 작게나와서 좀 큰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티스토리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다행히도 티스토리 베타서비스 때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입을 해두어 쉽게 개설할 수 있었다.

결국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으나 블로그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갈수록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찌되었건 난 지금도 기록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내가 겪은 사건들을 기록해나가는 공간인 셈이다. 미니홈피와 다르게 백업도 가능하고, 자유롭게 꾸밀수도 있다. 최신 날짜대로 기록이 되기 때문에 나의 생각의 흐름이나 추억들을 간직하기에도 용이하다. 나만의 생각이 있다면 비공개로 남겨두면 되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공개나 발행을 하면 된다.

난 책을 읽을 때 꼭 제일 앞면에 책을 읽게 된 동기와 날짜를 적는다. 그리고 마지막장에는 짧막한 독후감과 날짜를 적는다. 이유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나중에 내 자녀가 나의 흔적을 찾을 때를 위해서 최대한 진지하게 작성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위해서 기록을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내 자녀들이 내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젊은 날을 살아갔는지 알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기록한다. 그래서 포스트 하나 하나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매일 매일 작성하고 있다.


2. 돈

좀 직설적으로 말하였다. 수익이라는 좋은 말도 있지만 정확히 말해 돈이다. 블로그를 하며 가장 놀랐던 점은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구글 애드센스와 다음 애드클릭스, 링크프라이스, 아이라이크클릭, 최근 다음 광고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처음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광고를 시작해보았다. 용돈정도 벌 수 는 있겠지 싶었지만 수익은 예상외였다. 한달에 100만원에서 많을 때는 200만원정도를 벌기도 한다. 블로거들 중에는 나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수익은 익사이팅TV로만 나오는 돈이다. 익사이팅 BIZ & BLOG는 아예 광고를 하지 않고 수익도 전혀없다. 익사이팅 B&B에는 계속 광고를 달지 않을 예정이다. 즉, 광고없는 블로그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익사이팅TV로는 광고를 달고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 어느 블로그가 남는지, 어떤 블로그가 더 가치가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다. (그 가치를 무엇으로 판단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하였다.)

여담이었지만, 돈은 블로그를 하게 만드는 좋은 동인이다. 해외의 프로블로거들을 보면 한달에 수천만원을 고정적으로 벌기도 한다. 그것을 보면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 블로그는 최근 몇백억에 팔렸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들이 가능하다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블로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3. 자기만족

돈도 돈이지만, 그것이 일이 되는 순간 블로그의 가치는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서 노동을 하고 회사에 돈을 벌어준다. 그리고 나라에 돈을 낸다. 빚을 지기라도 하면 은행에 돈을 내기도 한다. 그 돈 때문에 단 한번뿐인 인생을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하면서 살기도 한다. 상사의 꾸지람을 받아가면서, 부하직원의 대듬을 지켜보면서 치사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법이라 위안하며 살아간다. 물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어찌되었든 블로그는 그런 불만족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도구이다.

블로그는 우선 돈을 벌지언정 돈이 들지 않는다. 또한 어떻게 만들건 개인의 자유이다. 최대한 개방되어 있고, 블로그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한하다. 나처럼 TV만 하루종일보고 앉아있던 TV중독자도 TV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하루종일 TV이야기만 하여도 무어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히려 돈을 주기까지 한다.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주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초대되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평생 한번도 못보았던 연예인과 단독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 마지막은 바로 자기만족이 아닐까 싶다. 기록을 하고 돈을 벌고, 혹자는 1인미디어로서, 혹자는 랜덤블로그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는 블로거로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지 않나 싶다. 난 블로그에 내 삶을 담고 싶다. 그리고 내 생각을 담고 싶고, 내 마음을 담고 싶다. 그래서 블로그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만족시켜줄 것 같다.

난 내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일 포스팅을 하며 블로그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내가 쓴 하루 하루의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서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통해 난 많은 가능성을 얻게 되었고, 가치를 갖게 되었다. 블로그에는 남녀노소가 없고, 직업의 귀천도 없으며, 줄이나 빽이 있어야 하는 곳도 아니다. 즐기는 자만이 살아남고,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 바로 블로고스피어라 생각한다. 지금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더불어 영어도 공부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어도 공부하고 싶다. 이유는 한가지다. 바로 블로그를 하기 위해서이다. 한국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사람과 이야기하고 내 삶을 나누고 싶다. 그곳에 가능성이 있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 무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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