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날로 안 좋아지고 있다. 주식은 1000p 이하로 떨어졌으며, 앞으로 바닥이 어딘지를 확인하려는 듯 끊임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2000p를 향해 비상하며 대한민국에 펀드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불과 얼마 전과 비교해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주식이 반 토막 나서 자살하는 사람까지 생기니 참혹한 주식시장이 아닐까 싶다. 주식은 욕심을 어느 정도 제어하느냐에 따라 투자 그리고 투기로 나뉠 수 있다. 보통 주식 전문가들이 말하기로는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하라고 한다. 여유자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다. 없어도 그만인 돈이 있을까 싶지만, 없어져도 생활에 지장이 받지 않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전업 블로거에게는 해당 사항이 안되겠지만, 취미로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블로그 수익은 주가 아니라 부이고, 그것은 용돈 정도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 외에 블로그를 통한 수익은 저축을 하거나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제적 자유에 관해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그를 통한 수익을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해 볼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블로그로 주식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주식을 사는 데서 그치지만, 앞으로는 블로그로 부동산도 사고 싶고, 채권도 사고 싶고, 해외 주식 및 기타 여러 재테크를 해보고 싶다. 왜 하필 블로그로 주식을 사기로 마음 먹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주식의 원칙
 


굳이 워렌 버핏을 들먹이지 않아도, 주식은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라 는 원칙은 만고의 진리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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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낮을 때와 높을 때를 구별하는 능력이다. 도대체 어느 때가 낮을 때이고, 어느 때가 높을 때인가? 그것은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사는 때가 낮은 때여야 하고, 팔 때는 높을 때여야 한다는 것이다.

난 지금을 낮을 때라고 판단한다. 물론 주식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800,… 700,… 500p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2000p에서 1000p로 내려온 것만으로도 많이 내려온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환율의 영향으로 인해 체감 지수는 1000p가 아니라 이미 500p이다. 지금의 주가가 500p 이하로 떨어진다면 또 다시 반 토막 나는 것이겠지만, 그 때쯤으면 한국은 이미 국가 부도를 선언한 이후가 아닐까 싶다.

 
2. 블로그 수익은 여유자금
 


좀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블로그 수익으로 산 주식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재테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재테크는 돈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이지만, 블로그는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컨텐츠는 계속 남아있어 누적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펌 블로그나 유령 블로그는 이런 수익을 창출할 수는 없지만, 가치가 있는 컨텐츠는 수익을 창출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나온 수익은 지식에 대한 대가라 할 수도 있지만, 그저 하나의 부수적인 결과라 말할 수도 있다.

수익을 위해서 블로그를 계속 지속하기는 힘들다. 블로그로 돈을 버는 것을 본업으로 삼는 것보다는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생산적이다. 대신 블로그는 열정의 산물이라 말하고 싶다.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블로깅을 할 때 수익도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

블로그 수익으로 주식을 산다면 자산에서 나오는 돈을 다시 자산에 넣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주수익이 따로 있다면 블로그 수익은 주식에 넣어도 괜찮은 여유자금이라 할 만하다.

 
3. 블로그의 가능성을 넓힘
 


블로그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블로고스피어는 어떠한 정의도 없고, 규칙도 없다. 정해지지 않은 조직사회인 셈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정화되며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소통 가운데 블로고스피어라는 조직이 움직이고, 형성된다. 그 모양은 일정치 않고, 매우 조직적이면서도 무질서하다. 때문에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언론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곳이 될 수도 있고, 토론의 장이나, 일기장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실현 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로 주식을 사는 것은 블로그의 가능성을 더 넓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주식이란 회사의 일부분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회사를 쪼개어 나눈 것이 주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주주는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로 주식을 산다는 것은 아이디어로 회사를 사는 것과 같은 일이다. 머리로 쓴 글을 통해 주식을 사고 회사를 사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블로그의 가능성을 더 넓혀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된다.

익사이팅 Biz & Blog로 인해 블로그로 주식을 사는 일을 생각해보았지만, 익사이팅TV라면 또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로 영화를 만들어보거나, 드라마를 제작해보는, 아니면 재미있는 꽁트라도 만들어본다면 매우 의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요즘같이 불안한 시국에 주식을 사는 것은 바보 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투자한 돈은 0원이다. 그리고 블로그로 나온 수익은 1원이라도 수익률이 무한대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고 있는 블로그야 말로 창의력의 근본이 아닌가 싶다. 주식이 무한히 떨어져도 블로그의 수익으로 주식을 한번 사보려 한다. 비록 얼마 되지 않겠지만, 주식 운영에 대한 많은 고견들을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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