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 업계를 지난 4년간 살펴보면서 느끼는 점은 블로그 마케팅 시장이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파이도 점점 커지고 있고, 마케팅 방법도 날로 세련되어지고 있죠. 물론 아직도 스크랩 이벤트에 목숨걸고 조회수에 쩔쩔매는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 징후로는 블로그 교육 채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교육을 통해 점차 블로그 마케팅도 성장해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좀 우려스러운 것은 포털의 블로그 전략이 블로고스피어 자체를 주물럭거리는 쪽으로 흐르며 축소 시키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포털측이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저해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의 경우는 랭킹을 정해두고 한가지 분야의 글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블로그의 전문화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전문화가 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결국 블로고스피어에는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만 대접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죠. 블로고스피어는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닌 취미가들로 모인 곳이기 때문에 전문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다음은 블로거를 전문가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광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타켓팅되는 광고가 나와야 비용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로 어떻해든 빨대를 꽂아서 수익을 창출해내려는 포털은 이런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포털측에서는 수익이 생겨야 포털도 운영되고, 그래야 블로그 서비스도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합리화시킬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포털이 없어도 블로그는 존재한다는 것이죠. 다음은 현재 블로그 영역을 대폭 축소하고 있고, 네이버는 그냥 유지하고 있죠. 그래서 요즘은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이동했던 블로거들이 다시 네이버로 회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블로그 마케팅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요, 포털의 이런 전략으로 인해 블로고스피어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상태에서 신입 블로거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그래서 항아리 모양처럼 신입은 줄고, 중간은 크고, 오래 한 사람은 적어지는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고, 그 파이를 나눠먹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즉, 블로거들이 먹는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다보면 섭외하기기 쉽지가 않죠. 맨날 하던 블로거들만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재미있게도 롱테일의 법칙이 이에 해당합니다. 블로그 자체가 롱테일이지만, 그 와중에도 카오스처럼 숏해드와 롱테일이 같이 있죠. 이를 통해 우선 블로그 마케팅 시장을 양분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1. 숏해드


파워블로거들을 뜻합니다. 파워블로그... 정말 별로인 단어이긴 한데, 이미 통용되고 있는 단어이니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파워블로거들은 숏해드죠. 그 중에서도 정말 컨텐츠를 잘 생성하고, 마케팅을 이해하고, 순수함이 남아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블로그로 필터링이 됩니다. 이건 경험에서 묻어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마케팅을 진행해보면 대충 비슷한 답들이 나오죠. 이 리스트들이 돌고 돌아 숏해드를 구성합니다. 파레토 법칙처럼 블로그 마케팅의 80%의 수익을 블로고스피어 20%의 블로거들의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TNM같은 파워블로거들을 엄선하여 모아둔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 것입니다. ^^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블로거들은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죠. 꼭 수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죠? 전 기회가 더 많이 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숏해드에는 다양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제휴 및 출판, 새로운 시도를 할 때 항상 대표 블로그로 선정되는 엄청난 기회들을 얻게 되죠.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아무튼 이 숏해드에 포함되어 있는 블로거들이 블로그 마케팅의 숏해드 부분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2. 롱테일


블로그라는 게 원래 롱테일이죠. 롱테일은 파레토 법칙의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의 면적을 계산하면 숏해드 부분과 맞먹는다는 것인데요, 블로고스피어 80%의 블로거들이 20%의 수익이 아닌 50%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좀 수정한다면 20%의 숏해드 블로거들이 전체 파이의 80%가 아닌 50%를 가져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는 50~80%이겠지만 말이죠. 중요한 건 롱테일에는 언제나 수익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롱테일에 포함된 블로거는 기회도 매우 적고, 수익도 매우 적죠. 이것들을 모아서 한입에 털어넣는 곳이 바로 프레스블로그나 위드블로그같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감이 좀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숏해드와 롱테일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죠. 양 측면이 모두 있어야 블로그 마케팅 시장이 형성될 수 있으니 말이죠. 

3. 업그레이드


숏해드와 롱테일을 합친 것이 블로그 마케팅 시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고인 물은 썪는다고 파이가 혁신적으로 더 커지기 위해서는 파워풀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간 블로그 마케팅 시장은 양분화되면서 서로 제살 깎아먹기에 돌입했었죠. 단가는 줄어들고, 비용은 커지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다 결국 서로 다 망하는 사이클에 들어갔었죠.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수익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었죠. 바로 제휴마케팅입니다. 제휴마케팅 시장은 현재 보험과 제무, 신용카드, 대출같은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비호감 소재로도 월 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블로거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키워드 선점이라는 진흙탕 싸움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거두고 있죠. 제휴 마케팅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법도 다양해질 것이고, 소재도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인데요,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제휴 마케팅은 어떤 업체가 나서서 대행해주는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주축이 되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 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고스피어는 이렇게 세분화 ^^; 3분화로 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많이 세분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점진적으로는 포털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이런 역할을 대신 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대는 또 다른 양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주라면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는 어떤 광고와도 비교할 수 없으니 말이죠. 정말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스스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거라면 꾸준한 글쓰기를 적극 권해드립니다. 블로고스피어에 이미 진입한 사람들에게 숏해드로 진입할 때 가장 큰 진입장벽이 무엇일줄 아시나요? 전문성? 전문가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0.0001%에 불과합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꾸준함입니다. 매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 나가 2년 ,3년이 지나면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에요. 그리고 큰 파이를 먹을 수 있게 되죠. 아주 간단하지 않나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분야의 글만 쓰는 것은 블로그를 죽이는 길이 될수도 있습니다. 소재가 떨어지면 슬럼프가 찾아오니 말이죠. 슬럼프에 빠졌는데 수익도 시원찮으면 블로그를 접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열정을 가지는 소재에 대해 무엇이든 쓰는 것이 블로그를 살리는 길이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어떤 마케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블로그를 안해도 난 블로그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다고 말이죠.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마케팅이지 블로그 마케팅은 아닙니다. 블로그 마케팅의 기본은 소통이고, 그 소통을 위해서는 블로거여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변화의 방향 또한 블로거들이 직접 변화시켜나가고 있죠. 블로그 마케팅을 제대로 하려면 블로거인 마케터가 혹은 마케터인 블로거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블로고스피어에서 많은 마케터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반대로 많은 마케터들이 블로고스피어의 바다로 뛰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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