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시간을 투자하여 매일 글을 쓰다보면 욕을 먹을 때도 있다. 블로그는 자신의 의견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곳이다. 내 일기장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통해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는 공간이기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에 욕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이를 시기하는 세력이 반드시 나오게 되는데 이는 연예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악플러들은 소모적인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토해낼 뿐이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욕을 먹게 된다. 또한 욕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감내할 수 없다면 세상 살아가기가 힘들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끌어안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방송,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욕 먹는 일은 다반사였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연기를 잘 못한다고 썼다고 이메일로 테러까지 당했다. 이승기가 강심장에서 너무 드라마 홍보를 했다고 쓰자 소속사에서 글을 블라인드 처리를 하였고, 나중에는 소속사 대표에게 직접 전화가 오기도 했다. 물론 이승기 팬들에게 실컷 욕을 먹기도 했다. 

이승기 비판했다가 신나게 욕먹은 악플

 

어릴적에 인터넷 쇼핑몰을 3년 정도 운영한 적이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를 판매했었는데 당시에 메이크샵 트레픽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매출도 높았는데 그럴수록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는 적이 많았다. 옷이 안맞는다고 욕하고, 화면이랑 색이 다르다고 욕 먹고, 옷이 잘못왔다고 욕먹고 말이다. 전화를 받으면 우선 욕부터 들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 뿐 아니라 사기도 당했다. 수천만원의 사기를 당하고 사기꾼에게 돈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욕을 먹기도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욕을 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지레 겁을 먹고 숨어있기보단 그것에 대응책들을 찾아나가면서 세상을 배우고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일테다. 

그 때 매일같이 3년동안 욕을 먹으면서 욕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들을 터득해 나갔기에 블로그를 하면서 욕 먹는 것은 애교정도로 보였다. 무플보단 악플이 났다는 마음으로 악플에 대해 대처를 했고, 지금은 악플이 그립기도 한다. 악플에 대한 대응법은 노라조가 가장 잘 보여준다. 노라조는 악플 대응을 너무나 잘해서 그 부분이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정도이다. 실제로도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욕에 대처하는 방법 중에도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욕을 우선 인정하고 가는 것이다. 욕에 대해서 욕으로 대응하는 일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욕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음 스탭을 밟아나가는 것이 악플러를 품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악플 노라조

 이것들 뜰려고 별 쌩쑈를 다하는구나

  맞습니다!! 진짜 뜨고 싶습니다! 떠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ㅠ.ㅠ

 요즘 개나 소나 가수한다고 지랄?

  맞습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한놈은 호랑이 띠고 또 한놈은 백말띠 입니다!! 기가 쎈 말띠라고 합니다!!

아주 지랄입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수는 하고싶습니다.

 군대나 가라~~~

  죄송합니다!! 저희는 군대를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한명은 11사단 테니스장 관리병으로 26개월에 특명이 늦어 3일 더 하고 늦게 마지막까지 테니스장 바닥을

다지고 나왔습니다!  또 한명은 32사단 PX 관리병이었습니다!

 지대 굴욕이다~

  저희에게 이런 단어를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애들 쓰레기 아냐?

  맞습니다. 저희는 쓰레기 입니다. 1집때 회사 야유회를 간적이 있는데 같은 회사의 다른 가수들은 카니발을 타고 가는데 저희는 자리가 모자라 매니저도 없이 고속버스를 타고 간 적도 있을만큼 1집때는 사무실에서 거의 쓰레기로 대접 받다가 요즘은 스케줄 끝나면 집에도 데려다주고 밥은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을 만큼 훌륭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립싱크 할라면 아가리 싸물고 때려쳐

  저희끼리도 입을 못맞춰 립싱크를 못하고 있습니다.

 조낸 재미없다

  맞습니다···세상천지에 저희처럼 재미없는 애들이 있을까요? 조낸 재밌어지겠습니다!!

 얘들 누구야 신인이야~~

   저희는 노라조입니다 2005년에 1집 해피송이랑 날찍어로 활동 했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말씀드렸는데도 모르시면 저희는 신인입니다.

 이것들 나이 속인거 아냐?

   맞습니다!! 젊어 보이려고 메이크업도 조낸 두껍게하고 한놈은 한살 ,한놈은 3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거 표절아니야~~? 

   저희도 들으면 들을수록 헷갈리고 어디선가 들었던 노래 같습니다.

그러나 표절의 오해를 사지않기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악플이 달릴만하네...

   저희에겐 악플도 소중합니다! 여러분 무플의 슬픔을 아십니까? 뭐든지 좋습니다!! 올려만 주십시오!

 고생이란걸 좃도 안해본 것들이..

   한넘은 공사장에서 알바하다가 그걸루 근육생겼다고 하는데 구라같구요!

또한넘은 인기가수 매니져 5개월했다구 하는데 막상 그 인기가수는 그넘을 기억도 못합니다!

 조낸 싼티난다~~

   맞습니다! 저희는 싼티의 절정입니다!! 앞으로 고급스러워 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심하다

   맞습니다! 저희 가문에서도 저희를 한심하게 생각하십니다!! 부모님께 효도 할수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요


쇼핑몰을 운영할 때 한 아줌마가 욕을 마구하시더니 마지막에 아들에게 옷이 안맞으니 옷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그 때 딱 한마디로 그 분의 마음을 돌려 놓았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고상하시고 우아하신, 상식이 잘 통하실 사모님 같으신데 제가 설명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때부터 그 아줌마는 고상하고 우아하고 상식이 잘 통하는 사모님이 되어서 상식선에서 해결이 되었다. 물론 더 이상의 욕도 없었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악플러들의 댓글에 일일히 욕을 하며 대응하는 것보다는 그 욕을 인정하고 내 상황을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악플러들을 방법해 줄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글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지 말고 욕에 대한 자신만의 대응책들을 마련해 나간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또한 꿈을 이루어가는데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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