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마치 자신의 밑천이 다 빠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가치를 실어내기도 한다. 블로그의 장점이라면 주는데로 받는다이다. 세상 살이가 다 그렇겠지만, 블로그는 더욱 그렇다. 댓가없이 주었을 때 그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주고 주고 또 주면 그 블로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전문가들이 절대로 블로그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지식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논쟁이 붙으면 붙을수록 더욱 난해하고 어려운 전문용어와 추상적인 개념들로 공격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소통을 방해하고,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즉,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할 수 있는 분야는 취미가 가장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자신의 취미 생활을 나누고, 같이 그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교류 및 정보 교환이 블로그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고, 취미 생활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블로그인 것이다. 

 

물론 전문가 가운데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로 블로그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바로 코리아 헬스로그(http://www.healthlog.kr/)이다. 코리아 헬스로그는 의사들이 모여서 만든 팀블로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사들이 어려운 전문 의학 용어로 설명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눈문을 쓰듯 글을 썼다면 절대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헬스로그는 누구나 알기 쉽게 예시와 함께 잘 풀어서 써 놓았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의료 지식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잘 모르면 우선 인터넷을 검색해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지식in같은 곳에 초등학생들이 써 놓은 답변을 보고 개인적으로 처방을 하게 되는 우스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의사들 또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은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게 된다. 대학병원이나 소속되어 있는 의사들은 블로그로 유명해지는 것을 싫어하기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서 유명해지면 환자가 더 많아지게 되는데, 월급은 동일한데 환자가 많아지면 힘만 더 들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이기에 바쁜 일정을 쪼개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녹록치 않은 일이기도 하다. 헬스로그의 경우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제대로된 정보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서 써 두어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많은 활약을 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글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경우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알리고, 잘못된 것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소통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기존의 전문가와 다른 점이라면 전문용어를 쓰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할만한 컨텐츠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줄 때 가장 크게 생각되는 리스크는 누가 내 지식을 훔쳐가지 않을까, 누가 내 지식을 이용해서 나보다 더 먼저 내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동네에서 빵집을 하는데 내 노하우를 공개했더니 바로 옆집에 내 노하우를 통해 배운 사람이 빵집을 차리면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는 것이다. 이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면 블로그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기에 아예 블로그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 우선 내가 가진 노하우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공개한다고 누구나 내 노하우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내가 가진 노하우를 공개했을 때 그것은 차별화를 갖게 된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기에 내 블로그에만 있을 수 있는 컨텐츠인 것이다. 세번째는 그 분야에서 포지셔닝을 선점할 수 있다. 내 지식을 총동원해서 공개했을 때 그 분야에 있어서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다면 내가 가진 지식으로 그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 

TV익사이팅(http://tvexciting.com)을 시작했을 당시 사람들은 블로그의 글보다는 연예 뉴스를 더 많이 보았다. 그 당시 연예 기사를 쓴 기자들은 보도자료만 보고 기사를 썼다. 각 소속사 및 방송사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려 놓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실제로 방송을 본 사람들은 방송과 다른 내용의 기사들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에 대해서 아쉬워했다. 그러던 때 방송을 직접 본 시청자로서 리뷰를 남겨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했던 방송, 연예 블로거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드라마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각종 자료를 다 분석해보고, 심지어 촬영 현장에 가는 열정까지 보이면서 글을 썼다. 내가 읽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내용에 적용시켰고, 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별 것이 아니다. 그냥 집에서 TV보고 느낌 점을 쓰는 것이다. 지금은 대중문화평론가로 불리고, 방송 출연도 하고, 각종 인터넷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BIZ익사이팅 또한 내가 경험했던 사업에 대한 노하우들을 적기 시작했다. 사기꾼에게 당했던 일, 동업을 했던 일,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일, 소셜 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 블로그를 하면서 깨달았던 것들등 내가 아는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BIZ익사이팅에 기록해 나갔다. 기업의 소셜마케팅 컨설팅을 해 줄 때도 클라이언트는 이렇게 다 가르쳐주면 내 사업이 망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고, 블로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BIZ익사이팅을 통해 지금은 벤처스퀘어의 필진과 동아닷컴 경제의 고수, 스타트업 미디어 Platum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는 미녀들의 수다(http://hotsuda.com)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난 후 나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엔 뷰티와 여성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했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남들 다 하는 육아인데 아내는 블로그에 그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블로그에 글을 적다보니 육아에 대해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육아 책도 많이 읽고, 실제로 적용하고, 또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엄마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지식을 더 넓혀 나갔다. 그리고 첫째가 4살이 되고, 둘째가 2살이 된 지금 육아 전문가가 되어 육아 책도 내고, 어플리케이션도 내고, 육아 책들에 추천사도 쓰고 각종 육아 사이트에 컨텐츠 파트너를 하며 육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 지식을 총동원했을 때 블로그로 꿈을 이룬 수많은 사례가 있다. 지식을 총동원했을 때의 리스크는 어떤 세상에 있냐에 따라 메니지먼트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자신의 관점이 경쟁을 통해 1등만 살아남는 곳에 집중되어 있다면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절대로 1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관점이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고 나아지게 하는데에 집중되어 있다면,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역 피라미드 구조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되고, 그 파트너들로 인해 내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웹2.0은 그런 세상이다. 소셜이 작동하는 원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소셜의 한 부분인 블로그 또한 그러한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내 지식을 총동원했을 때 블로그라는 도구는 내 꿈을 이루어주게 될 것이다. 또한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이 있을 것이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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